'로봇의 아버지' 故 변증남 UNIST 교수 대통령 표창 수상

입력 2017-12-06 16:55  

'로봇의 아버지' 故 변증남 UNIST 교수 대통령 표창 수상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고 변증남 명예교수가 제12회 대한민국 로봇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대한민국 로봇 대상에 고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건 처음이다.
수상자가 고인이어서 표창은 아들인 변영재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가 대리 수상하고, 휘장 수여는 생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변영재 교수는 "아버지를 기억해주시고 큰 상을 주신 점 감사드린다"며 "고인이 한평생 애써온 로봇 분야가 크게 발전해서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고 변 교수는 '대한민국 로봇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국내 로봇학계와 산업계에 업적을 남겼다.
1977년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한평생을 과학기술에 헌신해 '재활·복지 보조로봇'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 분야에 초석을 닦았다.
2009년부터는 UNIST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겨 대학의 틀을 잡는 데 기여했으며, 올해 2월 2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국내에 로봇공학 개념이 정립되기 전인 1978년부터 로봇을 연구해 1979년에는 최초의 국산로봇 머니퓰레이터인 '카이젬(KAISEM)'을 개발했다.
1987년 최초의 사각보행로봇 '카이저 I(KAISER I)'를 개발하면서 국내 보행로봇 연구를 선도했다.
1990년부터는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로봇 기술에 집중했고, 1999년 설립한 '인간친화 복지 로봇시스템 연구센터(ERC)'를 통해 지능형 주거 공간, 작업장 보조로봇, 수술 보조로봇 등을 주제로 연구해 보조로봇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런 공로로 2003년 로봇공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조셉 엥겔버거 로보틱스상'을 받았다.
또 보조로봇과 인간-로봇 상호작용 시스템에 대한 세계적인 발전에 대한 공로로 국제전기전자협회 석학회원(IEEE Fellow)에도 임명됐다.

고 변 교수는 1980년대 말 인간의 언어 논리를 모사한 '퍼지이론'을 도입하면서 지능 시스템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인공지능 기술의 바탕이 되는 의사결정을 위한 추론법 등을 연구해 지능형 로봇 시대를 이끌었다. 관련 논문들은 현재에도 전 세계 관련 연구자들에게 인용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 후진 양성과 교육 활동 공적도 남다르다.
1977년부터 고인이 양성한 제자는 석사 150명, 박사 65명에 이른다. 2000년 KAIST 최다 박사 배출 교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생전 "우리나라가 지능로봇 기술 강국이 되려면 로봇시스템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학생들에게 "항상 꾸준히 널리 배우고 열정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와 미국 아이오와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인 고 변 교수는 아이오와대와 KAIST, UNIST에서 재직했다.
국제저널 167편과 국내 학술지 163편, 특허 22건 등의 연구실적으로 과학기술훈장을 받은 로보틱스 분야의 대표 과학자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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