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CEO'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11연임' 가시화

입력 2017-12-0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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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CEO' 유상호 한투증권 사장…'11연임'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증권·금융 분야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내년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업계의 관측대로 유 사장이 내년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하면 전무후무한 '11연임' 기록이 쓰인다.
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측에서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유 사장의 연임을 공식화하기 어렵겠지만, 유 사장이 한국투자증권 사장으로서 각종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 등을 보면 사실상 내부에서는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유 사장을 금융투자협회장 후보로 꼽기도 한다. 증권업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그가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유 사장은 최근 이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유 사장의 연임 기대감 배경에는 뛰어난 경영 실적이 있다.
유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은 오랜 기간 준비한 끝에 5개 초대형 투자은행(IB)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기어음 발행업무를 인가받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으로 발행하고, 유 사장 자신이 1호 고객으로 가입한 첫 단기어음은 이틀 만에 5천억원어치를 '완판'하고, 발행어음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뿐 아니라 유 사장 취임 당시 2조2천억원 수준이던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2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자기자본 크기로는 업계 5위 수준이지만, 올 3분기 한국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3천754억원으로 1위를 달릴 만큼 '알짜' 경영을 하고 있다.
유 사장은 47살이던 2007년, 최연소 CEO 타이틀을 거머쥐며 한국투자증권 사장 자리에 올랐다.
지금까지 10번 연임에 성공해 11년째 CEO로 활동하고 있어 '직업이 CEO'라는 평가도 나온다.
증권업계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이 3년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11번째 연임의 기록을 작성할 경우, 이 기록은 한동안 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경북 안동 출신인 유 사장은 고려대 사범대 부속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을 거쳐 1988년 당시 증권업계 1위였던 옛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1992∼1999년 대우증권 런던법인 재직 시절에 당시 한국 주식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해 '전설의 제임스'(Legendary James)로 불렸다고 한다.
귀국 후에는 메리츠증권, 동원증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동원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합병한 2005년에 부사장이 됐고 2007년 업계에서 가장 어린 사장으로 CEO 생활을 시작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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