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예정 시인 50명의 시와 산문 실어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문학동네가 시인선 100호 발간을 기념해 앞으로 나올 시인들의 작품을 미리 보기 형식으로 보여주는 티저(teaser)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를 펴냈다.
이 시집에는 시인선 101번째부터 150번째까지 예정된 고은강, 구현우, 권민경, 문태준, 서효인, 신용목, 이병률, 장석주 등 시인 50인의 시와 짧은 산문이 각각 한 편씩 실렸다.
"밤은 먼 하구에서부터 대지의 터진 강물을 달빛의 바늘로 가늘게 뜨고 있다//유령들의 물놀이처럼 바람//자자/왜 생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잘 보이는가//자자/생각의 입이 터져 노래를 부르는 노래방 간판이 꺼진다"(신용목 '유령들의 물놀이처럼' 전문)
서효인 시인은 '전장에서'라는 제목의 산문에 "나는 요즘 무엇을 써야 할지 몰라 눈알을 데굴데굴 굴린다. 브라질산 냉동 닭, 퇴사한 동료, 비싸고 맛없는 음식, 의례적인 인사를 건네는 얼굴, 닭과 콜라를 먹는 입… 무엇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무엇이든 씀으로써 별생각 없이 미끄러지는 일상에 불편한 감각 몇이 돋아나길, 그래서 닭의 뼈를 발라내듯 잠시 서 있을 수 있길 기대하는 것이다"라고 썼다.
문학동네는 "2017년에 등단한 젊은 시인들부터 첫 시집을 준비하는 시인들, 그리고 시력이 40년이 훌쩍 넘어가는 구력의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아울렀다"며 "시를 알고 싶고, 앓고 싶은 독자들에게 더없이 좋을 한 모금의 시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48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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