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 부족 현상과 함께 트리용 생나무 가격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전미 크리스마스트리 상인 협회(NCTA) 등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30~40달러대에 불과했던 크리스마스트리용 생나무 구매비용이 지난해 평균 74.70달러로 치솟은 데 이어 올해는 전년 대비 최소 10~15% 더 오를 전망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웨인스빌의 '보이드 마운틴(Boyd Mountain)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은 올해 5천 그루의 나무를 준비하고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판매 개시 두 주 만인 추수감사절(11월 셋째 주 목요일) 기간 동났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에 미 전역이 다소 놀란 상태라며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이 미네소타 농장에 "나무 급구" 요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주는 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캐나다 등과 함께 미국에 공급되는 크리스마스트리의 주요 생산지다.
농장주들은 미국 경제가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활기를 띠기 시작한 점을 주 원인으로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적 가치 회복" 기치 아래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말 '부활'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분위기 변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동시에 지난 10년 동안 트리용 나무 농장주들은 저조한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제한했고, 주요 생산지 중 한 곳인 오리건 주를 비롯한 서부지역의 대형 산불과 장기 가뭄이 공급량 감소를 부추겼다.
보이드 마운틴 농장의 매니저 데런 니컬슨은 "가정용 크리스마스트리에 적합한 2~2.5m 크기의 나무를 키워내는데 약 10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NCTA 대변인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하지만 시장에 활기가 넘치는 만큼 가격은 최소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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