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과 함께 나타나는 갱년기 장애 중 하나인 안면홍조(hot flash)가 2형(성인)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붉어지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으로 한 번 시작되면 짧게는 몇 초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 계속되며 잦으면 하루에 20번까지 발생한다.
미국 재향군인부(VA) 퓨젯 사운드 헬스케어 시스템(Puget Sound Health Care System)의 크리스텐 그레이 박사 연구팀이 여성건강연구(WHI)에 참가하고 있는 폐경 여성 15만7명의 평균 13.1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안면홍조를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당뇨병 발생률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그레이 박사는 밝혔다.
안면홍조의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수록 당뇨병 위험은 더욱 커지고 밤중 자면서 땀을 흘리는 또 다른 갱년기 증상인 야한증(night sweat)과 겹치면 이러한 위험은 더욱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 증상이 가벼운 여성은 당뇨병 위험이 13%, 보통 정도인 여성은 29%, 심한 여성은 48% 높았다.
그 이유는 안면홍조나 야한증으로 인한 수면장애 때문일 것으로 그레이 박사는 추정했다.
실제로 안면홍조나 야한증을 겪는 여성일수록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부족, 수면 무호흡증,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는 당뇨병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조사 대상 여성 중 33%가 안면홍조를 겪었으며 조사 기간에 당뇨병이 발생한 여성은 1만8천316명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북미 폐경학회(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학술지 '폐경'(Menopause)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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