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과세·명성교회 세습…개신교계 올해의 주요 이슈

입력 2017-12-07 15:00   수정 2017-12-07 15:12

종교인 과세·명성교회 세습…개신교계 올해의 주요 이슈
기독교언론포럼 '2017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조사' 발표회
개신교 목회자 62% "종교인 과세 찬성"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종교인 과세와 명성교회 세습 결정 등이 올해 개신교계를 달군 주요 이슈로 선정됐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7일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7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조사' 발표회를 열고 종교를 비롯한 7개 부문의 10대 이슈와 개신교인의 사회의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10대 이슈는 각계 전문가 토론을 거쳐 선정됐으며 개신교인 사회의식조사는 개신교인(일반신도) 900명과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종교 분야 10대 이슈를 발표한 김대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연구위원은 첫 번째 이슈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며 한국교회에 남겨진 과제는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이슈로는 내년 시행을 앞둔 '종교인 과세'가 꼽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종교인 과세에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이 목회자는 62.2%, 개신교인은 70.1%를 각각 기록해 2015년 조사 때(목회자 50.0%, 개신교인 62.7%)보다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이슈로는 '명성교회 세습 결정'이 꼽혔는데, '교회 세습'과 관련해서는 목회자 사이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49.2%가 '어떤 경우에도 인정하면 안 된다'고 답한 반면, 47.9%는 '정당한 절차라면 인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개신교인 중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인정하면 안 된다'는 응답이 50.9%로 '정당한 절차라면 인정할 수 있다'(42.6%)는 응답보다 우세했다.
동성애 문제가 헌법 개정과 이단 문제로 확대된 것도 10대 이슈로 꼽혔다.
이와 관련, 동성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목회자가 전체의 90.5%에 달했고, 개신교인 중에서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63.4%로 우세했다.
이외에도 목회자 성폭력 문제, 창조론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의 낙마, 한국교회의 초고속 고령화, 연합단체의 분열이라는 자기모순에 빠진 한국교회 연합운동, 외국 난민 문제의 등장과 한국교회의 책임, 사유화 논란과 총장 불법 선출 의혹 등으로 위기에 빠진 신학교 등이 10대 이슈에 포함됐다.
목회자 성폭력 문제와 관련, 김 연구위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지만 각 교단의 헌법에 성범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교회 내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총회 차원의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종교와 함께 정치, 통일, 경영경제, 사회문화, 교육, 언론 분야의 10대 이슈가 소개됐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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