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닥종이 인형으로 희망의 5·18을 전하는 공예작가

입력 2017-12-10 07:10  

[사람들] 닥종이 인형으로 희망의 5·18을 전하는 공예작가
공예작가 김유경 "시민과 인형 만들어 80년 5월 상황 재현 전 세계에 알릴 것"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시민과 함께 닥종이 인형을 만들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당시 상황을 겪지 않은 세대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공예작가인 김유경(49·여) 씨는 시민과 함께 닥종이 인형을 만들어 80년 5월 현장을 재현하는 데 한창이다.
김 씨는 광주문화재단이 운영하는 '2017 지역 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에서 '닥종이 인형으로 말하는 희망의 5·18'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 씨는 닥종이 인형을 제작하면서 오래전부터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담은 닥종이 인형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왔다.
그러던 중에 광주문화재단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닥종이 인형 제작에 들어갔다.
김 씨는 "5·18이 민주화의 상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쌀·어머니들이 손수 만든 주먹밥 등 공동체와 나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따뜻한 모습을 닥종이로 재현함으로써 5·18을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인형 만들기 참가자들을 모집해 그룹으로 나눠 작품을 함께 만들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이 사는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 마련된 문화공간에서 매주 1회 닥종이 인형을 만든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오월여성회 회원을 비롯해 시민 등 모두 100명이 넘는 사람이 닥종이 인형 만들기에 참여했다.
지금까지 5·18 당시 시민군과 트럭, 광주시민 등 모두 15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 작업을 위해 김 씨는 지난달 3일 오월여성회 회원들과 처음 만났다.
김 씨는 "오월여성회 회원 25명이 제주도에 2박 3일 탐방을 가는 길에 동행하게 됐다"며 "그들과 함께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5·18과 관련된 트라우마가 깊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 작업을 계속해야겠다는 사명감도 더 확고해졌다"고 강조했다.
당시 기상악화로 6시간 30여 분 배 안에 머물면서 5·18의 당사자들인 오월여성회 회원들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배 안에서 닥종이 인형 만들기 첫 수업으로 '머리 만들기'를 진행하는데, 한지를 하나하나 붙이며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김 씨는 이번 작품을 마무리하는 대로 광주문화재단과 협의해 조만간 광주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기회가 되면 전국 전시회에 이어 세계의 여성단체와 연계한 5·18 알리기 작업을 계속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 씨는 2014년 광주문화재단이 진행한 국제교류 사업으로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 학교 15곳에서 한지공예 수업을 하기도 했다.
그 인연으로 올해는 캐나다 한인여성회를 대상으로 수업을 함께 진행했다.
캐나다 한인여성회가 세계 여성회와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김 씨의 5·18 닥종이 인형 전시를 돕겠다고 나섰다.
김 씨는 앞으로 수천∼수만 개의 5·18 닥종이 인형을 만들어 다양한 방법으로 5·18을 알리는 데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바칠 계획이다.
김 씨는 10일 "많은 시민의 손으로 5·18 현장을 담은 대형 작품을 만들어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전시를 하고 싶다"며 "5·18이 더는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가 아니라 지역민과 더불어 상생하는 '민주주의 희망의 상징'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소망을 밝혔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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