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풋볼(NFL)의 수장인 로저 구델(58) 커미셔너가 2024년까지 NFL을 이끈다.
구델 커미셔너가 7일(한국시간) 5년 연장 계약에 사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NFL 구단주 6명으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는 구델 커미셔너와 만장일치로 연장 계약 체결 사실을 NFL 전체 구단주 32명에게 통보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2억 달러(약 2천184억원)로, 4천만 달러(437억원)에 달하는 구델 커미셔너의 현재 연봉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보장 금액은 미미한 편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총금액 2억 달러 중 약 90%가 보너스로 채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 목표를 채울 시에는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지만, 목표에 미달할 때는 구델 커미셔너에게 돌아가는 돈은 몇백만 달러에 불과할 수 있다.
현재 시청률 감소로 고전 중인 NFL의 고민이 투영된 계약 조건이다.
NFL은 올 시즌 선수들의 국가 거부 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반국가적 행위로 규정하면서 때아닌 애국심 논쟁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델 커미셔너를 겨냥해 "우리나라와 국기, 국가에 대한 무례를 계속하는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며 "커미셔너는 통제를 못 하고 선수들이 '보스'가 됐다"고 주장했다.
NFL 최고 인기 구단인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 구단주마저 반대편으로 돌아섰다.
존스 구단주는 NFL 사무국이 팀 내 핵심 선수인 러닝백 이지키엘 엘리엇에게 전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6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부여하자 구델 커미셔너의 연장 계약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구델 커미셔너가 이처럼 안팎에서 협공을 받는 상황에서도 NFL 보상위원회가 그를 재신임한 것은 NFL에 한해 100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안겨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든 인물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도 NFL 총수입 규모는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등 글로벌 마켓 공략에 성공한 점도 재신임 사유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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