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회장 선거 '회원 회비대납' 악습 되풀이되나

입력 2017-12-07 14:45  

부산상의 회장 선거 '회원 회비대납' 악습 되풀이되나
지역 상공계 "민심 왜곡 우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임박하면서 '회원 회비대납 악습'이 되풀이될 조짐이다.
부산상의 회장 선거는 회원들이 뽑은 상의 의원이 의원총회를 거쳐 호선하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회원들이 상의 의원 100명을 뽑고, 비영리법인이나 상공업 관련 단체가 특별회원 20명을 뽑는다.
회원은 당연회원, 임의가입회원, 특별회원 등으로 구성되는데 매출액에 근거한 회비 규모에 따라 행사할 수 있는 선거권 수도 다르다.

회사 규모가 큰 당연회원이나 특별회원 등은 그동안 선거 후유증을 우려해 기권하거나 여러 후보에게 표를 나눠 주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임의가입회원이 상의 회장 선거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가입비 50만원을 내면 임의가입회원이 될 수 있는데 상의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가 이를 대납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 때문에 선거가 있는 해에는 평소보다 2억∼3억원가량의 상의 회비가 더 걷힌다.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은 이런 병폐를 없애기 위해 회비대납 행위 방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후보로부터 서약을 받는 방식을 고려 중인데 최종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고 회비 납부 마감일이 이달 말이어서 방지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선거전에 이미 뛰어든 후보들은 임의가입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상 임의가입회원 60∼80명이 상의 의원 1명을 뽑을 수 있어서 박빙의 승부에서는 이들의 입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출마 예상자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운동을 시작한 허용도(69) 태웅 회장은 7일 "이미 임의가입회원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가 임의회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태(69) 코르웰 회장 역시 조선·기자재업체를 대상으로 지지 회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지역 한 상공인은 "상의 회장 자리는 지역 상공인을 대표해 봉사하는 자리인 동시에 지역경제 발전을 통한 일자리 확대와 숙원 사업 해결에도 역할을 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며 "회비 대납행위는 상공계 민심의 왜곡 현상을 불러오기 때문에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의 후보 사퇴와 함께 출마설이 불거진 장인화(55) 동일철강 대표는 이르면 내주 중 공식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p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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