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탄생 7억 년 안된 초기에 이미 존재… 질량 태양의 8억 배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130억 년 이상 전에 탄생한 거대 블랙홀이 발견됐다.
미국 카네기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130억 년 이상 전에 생겨난 질량(무게)이 태양의 무려 8억 배에 달하는 거대 블랙홀을 발견했다는 논문을 7일 자 영국 과학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블랙홀은 관측 사상 가장 오래된 것이어서 초기 우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남미 칠레에 있는 직경 6.5m의 대형 망원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우주를 관측했다. 관측을 통해 지구에서 130억여 광년 떨어진 곳에서 매우 밝은 '퀘이사(Quasar)'라고 불리는 천체를 발견했다. 퀘이사는 블랙홀이 주변의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를 말한다.
퀘이사의 중심에는 블랙홀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주위에 가스 등이 고속으로 회전해 밝게 빛나는 모습이 잡힌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주탄생 6억9천만 년 후에 이미 거대 블랙홀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거대 블랙홀은 지구가 속해있는 은하계의 중심부에 있으며 은하의 탄생 등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다 나오키(吉田直紀) 도쿄(東京)대 교수(우주물리학)는 요미우리(讀賣)신문에 "우주의 나이가 7억 년도 되지 않은 빠른 시기에 이 정도의 거대 블랙홀이 발견된 게 놀랍다"면서 "거대 블랙홀의 기원과 성장에 관한 수수께끼가 깊어졌다.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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