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군사작전 종료 발표…푸틴 대선 출마 선언일에 맞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6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사실상 완료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장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이날 자국 주재 외국 무관들을 위한 연례 브리핑 자리에서 시리아 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모든 부대가 제거됐고 시리아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됐다고 설명했다.
게라시모프는 "오늘 (시리아·러시아 연합) 공격 부대가 동부 데이르에조르에 남아있던 불법 무장단체를 격멸했고 해당 지역의 거주지들을 해방시켰다"면서 "이에따라 오늘을 기점으로 시리아에서 IS가 통제하는 지역은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도 이에 대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도 이날 "국방장관이 (시리아)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궤멸시키면서 유프라테스강 동서안 작전이 마무리됐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도 7일 "IS 테러리스트 조직 부대를 격퇴하기 위한 러시아군의 목표가 완료됐다"면서 "IS가 통제하는 시리아 마을이나 지역은 없으며 시리아 영토는 이 테러 조직 무장대원들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 공군이 최근 며칠 동안 IS 격퇴를 위해 전투기를 100회 이상 출격시키고 매일 250회 가까운 공습을 가하는 등 유례없이 강도 높은 작전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루드스코이는 "일부 남은 IS 무리가 저항을 계속할 수 있지만 시리아 정부군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면서 러시아군의 전투 개입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시리아인들이 평화를 회복하는 작업을 돕고 휴전 체제가 유지되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의 이같은 발표에도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IS가 여전히 데이르에조르주 8% 정도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달 시리아 내 군사작전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전날 4기 도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시리아 작전 승리를 공식 발표하면서 이를 선거운동에 활용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반군과 싸우는 시리아 정부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며 내전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시리아내 IS 조직 격퇴를 위한 대(對)테레전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야의 흐메이임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이용해 IS와 반군 부대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 군사작전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흐메이밈 공군기지에 배치했던 공군 전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할 방침이다.
러시아는 그러나 시리아 군사작전이 완전히 끝난 뒤에도 기지 자체는 계속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샤마노프는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시리아 군사작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 운용되고 더 개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두 기지를 시리아 전후복구 사업 지원을 위해 유지한다는 설명이지만, 장기적으론 이 기지들을 중동 지역 영향력 행사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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