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신태용호'와 남북대결…공식 훈련서 발언은 자제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남북대결'을 앞둔 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이 결전지 일본 도쿄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최근 한반도 긴장 국면 속에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 대표팀은 주최 측에서 정하는 공식 훈련일 임에도 감독의 기자회견 외에 공개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예른 안데르손(노르웨이) 감독이 이끄는 북한은 7일 오후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대회 공식 훈련에 나섰다.
북한은 5일 도쿄에 입성해 사흘째 머물며 대회에 대비하고 있다.
유일한 '유럽파'인 공격수 정일관(FC루체른)을 필두로 한 북한은 오후 7시 10분께 그라운드에 들어와 가벼운 몸풀기와 드리블 훈련 등을 이어갔다. 취재진에 공개된 시간은 20분 정도였다.
훈련장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려 북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안데르센 감독은 주로 다소 거리를 두고 전반적인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대체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에 임했다. 달리기나 패스 연습을 하는 동안 곳곳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정일관의 얼굴에도 미소가 묻어났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에서 북한 대표로 뛴 정일관은 올해 7월 루체른에 입단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경기와 스위스리그 4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8월 7일 그라스호퍼 클럽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이 이어졌지만, 북한 측이 공동 취재구역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경기가 아닌 훈련에선 반드시 공동 취재구역에 임할 의무는 없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날 훈련 전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앉아 환하게 웃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본, 한국과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면서도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본, 한국과 어려운 경기를 예상한다"며 선전 의지를 다졌다. 북한은 이 대회 두 차례(2005, 2015년)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북한은 9일 일본과 첫 경기를 치르며, 12일 한국, 16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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