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전대서 발언…"석탄 화력발전 퇴출해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대표는 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의 대연정 협상의 문을 열어달라고 당원들에게 요청했다.
슐츠 대표는 이날 베를린에서 600여 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당대회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정치적 목적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강조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 통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통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를 구성하는 데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하고 가치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연정) 테이블을 구성하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자동으로 대연정을 끌어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슐츠 대표의 이런 발언은 대연정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당원들의 지지를 요구하면서도 협상의 타결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2025년까지 유럽연합(EU)을 통합해 연방 국가 유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슐츠 대표는 "조세와 통화정책, 외교, 난민 문제 등에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면서 "강한 사민당은 독일을 강하게 만들어야 하고, 강한 독일은 유럽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EU헌법조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갈탄을 일자리 상실 및 생산 지역의 피해 없이 퇴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석탄 화력발전소를 없애는 것이 기후변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열리는 전대에서는 대연정 협상 여부가 결정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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