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7년 연속…남은 일감은 중·일 이어 3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올해 한국 조선업계 수주 성적이 또 중국에 밀려 세계 2위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남아있는 일감은 중국과 일본에도 뒤진 3위에 머물 전망이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월(100 CGT·41척)보다 40만CGT 많은 140만CGT(58척)로 집계됐다. CGT는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말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1만CGT(47척)로 월별 수주량이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 31만CGT(2척), 한국 8만CGT(3척), 일본 5만CGT(2척)가 뒤를 이었다.
한국이 수주한 3척은 삼성중공업의 셔틀탱커 2척과 현대미포조선의 석유제품운반선 1척이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누적 발주량은 1천951만CGT(725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68만CGT·536척)보다 783만CGT 늘었다.
중국의 누적 수주량이 713만CGT(324척)로 1위, 한국(574만CGT·152척)과 일본(182만CGT·83척)은 2~3위에 올랐다.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36.6%에 이르는데 비해 한국은 29.4%로 7%p(포인트)나 뒤졌다.
연말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지난 2011년 처음 연간 누적 수주량 순위에서 중국에 정상을 뺏긴 이후 7년 연속 2위에 머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2월 초 현재 세계 수주 잔량은 7천483만CGT로 1개월 전(7천493만CGT)보다 10만CGT 줄었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2천705만CGT, 일본이 1천583만CGT의 일감을 확보했고, 한국의 경우 세 번째로 많은 1천580만CGT의 일감이 남아있다.
11월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0월보다 1p 오른 125p를 기록했다. 새 배의 건조 가격 추이를 반영하는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3월 121p로 바닥을 친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선가가 1척당 5천400만 달러에서 5천450만 달러로 50만 달러 올랐고, 아프라막스 유조선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도 4천300만 달러에서 4천400만 달러로 100만 달러씩 인상됐다.
하지만 1만6천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오히려 1척당 50만 달러 떨어졌다. LNG선의 경우 가격 변동이 없었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