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트리플크라운의 좁은 문…외국인 선수가 81%

입력 2017-12-08 10:18  

배구 트리플크라운의 좁은 문…외국인 선수가 81%
V리그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제도…국내 선수 공격 향상이 목적
남자부 시몬(15번), 여자부 니콜(11번)이 최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서브·블로킹 각각 3득점 이상)은 V리그만이 가진 독특한 시상제도다.
2005-2006시즌 김건태 전 심판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트리플크라운은 이제까지 남자부 129번, 여자부 56번씩 주인공을 배출했다.
남녀 합계 185번 가운데 국내 선수는 19%인 35번(남자 26번, 여자 9번)에 불과하다. 그만큼 달성하기 어렵다.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3라운드 경기에서는 밋차 가스파리니(대한항공·등록명 가스파리니)가 후위 공격 11개, 서브 4득점, 블로킹 6득점으로 기록 요건을 충족했다.
트리플크라운 상금은 100만원. 이번이 10번째 달성인 가스파리니는 누적 상금 1천만원을 챙겼다.


후위 공격과 서브, 블로킹 3득점이라는 '허들'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팔방미인'만 넘볼만한 기록이다.
현재 V리그 블로킹 1위 신영석(현대캐피탈)은 세트당 평균 1.045개로 유일하게 1개를 넘긴 선수다.
블로킹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센터이며, 날개 공격수 가운데 펠리페 안톤 반데로(한국전력·등록명 펠리페)가 세트당 평균 0.462개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펠리페가 5세트를 모두 뛴다고 가정해도 경기당 평균 블로킹은 2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서브 역시 마찬가지다. 리그 서브 1위 크리스티안 파다르(우리카드·등록명 파다르)의 세트당 평균 서브 득점은 0.667점으로 5세트로 환산해도 3.4개에 불과하다.
V리그 최다 달성 선수는 로버트랜디 시몬 아티(전 OK저축은행·등록명 시몬)로 고작 2시즌을 뛰며 15번 기록했다.
그 뒤를 11번의 네맥 마틴(전 대한항공/KB손해보험·등록명 마틴)과 10번의 가스파리니가 따른다.
국내 선수로는 문성민(현대캐피탈·5번)이 가장 많이 성공했고, 최홍석(우리카드)과 이경수(전 LIG손해보험)가 각각 3번씩 이뤘다.
여자부에서 트리플크라운은 더 귀한 기록으로 대접받는다.


니콜 포셋(전 한국도로공사·등록명 니콜)이 11번으로 가장 많았고, 베따이나 데라 크루즈(전 GS칼텍스·등록명 베띠)와 카리나 오카시오(전 흥국생명/IBK기업은행·등록명 카리나)가 6번으로 뒤를 잇는다.
국내 선수는 이제껏 황연주(현대건설·4번)와 김연경(전 흥국생명·3번), 이소영(GS칼텍스), 김희진(IBK기업은행·각 1번)까지 4명만 성공했다.
V리그만의 독특한 제도인 트리플크라운이 흥행 요소임은 분명하지만, 외국인 선수와 공격수만의 전유물인 점에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굉장히 잘 만든 마케팅 상품 가운데 하나다. 그걸 포지션마다 하나씩 만들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고, 가스파리니 역시 "불공평한 부분도 있다. 리베로나 세터는 혜택을 못 받는다"는 의견을 냈다.
KOVO 관계자는 "애초에 트리플크라운 제도를 만든 건 국내 선수의 공격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대신 우리나라 선수는 수비에 능하다. 연맹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트리플크라운과 유사한) 수비 부문 시상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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