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남성 동성애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노스쇼어(NorthShore) 대학병원의 앨런 샌더스 행동 유전학 교수 연구팀은 13번 염색체의 두 유전자(SLITRK5, SLITRK6)와 14번 염색체의 TSHR 유전자 변이가 남성 동성애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와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남성 동성애자 1천77명과 이성애자 1천231명의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동성애자 그룹에서 이 3개 유전자 DNA에서 단일염기다형성(SNP)이 발견됐다고 샌더스 교수는 밝혔다.
DNA는 아데닌(A), 시토신(C), 구아닌(G), 티민(T) 등 4종류의 염기가 각기 이중나선 구조를 따라 순서를 달리하면서 배열되어 있다. 이 4개의 염기 중 둘이 서로 자리를 바꾸거나 한 분절 전체가 중복되거나 위치가 바뀌는 경우를 단일염기 다형성이라고 한다. 사람이 개인차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SLITRK6 유전자는 특히 남성의 경우 성적 지향(性的指向, Sexual orientation)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른 것으로 알려진 뇌 부위인 시상하부가 포함된 간뇌(diencephalon)에서 발현된다고 샌더스 교수는 설명했다.
TRK6 유전자는 갑상선과 관계가 있는 유전자로 임신 여성에게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남성 동성애는 이 외에도 다른 유전자들이 관련돼 있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 3가지 변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꼭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며 그럴 가능성이 커지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3개 유전자 변이가 여성 동성애, 양성애(bisexuality), 무성애(無性愛: asexuality)와도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