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표현 자제 당부…北 자극 가능성 고려한 듯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8일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육군 특수임무여단을 '참수작전 부대'로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새로 편성된 특수임무여단을 '참수작전 부대'로 칭하며 보도하고 있으나 참수작전 부대는 우리 군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용어"라며 "향후 보도시부터는 특수임무여단이라는 정확한 용어 사용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새로 편성된 특수임무여단은 과학화된 장비와 다양한 전력 자산을 운용해 특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부대로, 외국군에서도 편성돼 운용되는 부대"라고 설명했다.
'참수작전'이라는 용어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군 당국은 참수작전이 군의 공식 용어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군 당국이 이번에 참수작전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은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느 국가이든지 핵·미사일 사용 권한은 군 최고사령관이 행사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은 핵·미사일 억제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 군은 지난 1일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에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임무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내년도 국방예산에는 특수작전 장비 등 특수전 능력 강화를 위한 예산도 편성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참수작전 용어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게 청와대 지시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군에서 쓰는 공식 용어를 써달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ljglo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