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가 사임했다고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PIS)의 대변인은 시드워 총리가 이날 바르샤바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사임했다고 전했다.
PIS는 폴란드 재무장관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가 후임 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총리 교체가 집권당이 추진 중인 사법개혁안에 쏠리는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일종의 연막작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폴란드 의회는 8일 집권당이 사법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우파 성향의 폴란드 집권당은 올해 판사 임명권을 사실상 의회가 갖도록 하고 법무부 장관이 유임 허가를 받지 않은 모든 대법관을 사임하도록 하는 사법부 무력화를 추진해 유럽연합(EU)의 경고를 받았다.
지난달 유럽의회는 회원국인 폴란드의 표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리스본조약 7조'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리스본조약 7조는 EU가 추구하는 가치에 어긋나는 정책을 시행하는 회원국에 대한 제재를 담고 있다.
AP통신은 후임 총리에 오를 모라비에츠키 재무장관이 폴란드의 경제 개발을 이끌었고 외국어에도 능통해 유럽 국가들과 협상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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