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린성, 연변 주요 3개도시 경제·사회권한 강화

입력 2017-12-08 11:51  

中 지린성, 연변 주요 3개도시 경제·사회권한 강화
연변주 심사·승인 받던 사안 직접 행사…"주정부 위상 약화" 시각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지린(吉林)성이 연변조선족자치주 내 대규모 레저휴양지 '옌룽투(延龍圖) 신구(新區·개발구)' 조성에 관련된 옌지(延吉)·룽징(龍井)·투먼(圖們) 등 3개 도시의 경제·사회 권한을 강화해 발전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주도인 옌지를 비롯해 이들 도시 권한이 강화되면 주정부 권한이 약화되고 실질 권한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도 동시에 제기됐다.
8일 현지매체인 연변일보에 따르면 최근 지린성정부는 '옌지·룽징·투먼의 경제·사회 권한을 확대해 지역의 빠른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실시의견'(이하 의견)을 하달했다.
'의견'은 옌지·룽징·투먼 등 3개 시로 하여금 연변자치주의 현(縣)급시이면서도 성정부 관할을 받는 지(地)급시의 경제·사회 관리권한을 행사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3개 시는 지금까지 연변주정부의 심사·승인을 받아온 경제·사회분야 사안을 이양받아 직접 행사하게 됐다.
또 성정부에서 심사·승인하는 관리 사안을 주정부에 전달만 하고 성정부로 바로 올려보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3개 시에 대한 연변주의 관할관계는 변화가 없다고 '의견'은 밝혔다.
특히 '의견'은 투먼시를 두만강지역의 중요 통상구도시로 정의하고 지역경제 시범도시로 건립하기 위해 산업조정 및 경제개발 속도를 가속화하면서 룽징시·옌지시에 대해서는 각기 친환경산업 시범도시, 두만강지역 국제화도시로 건설·발전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투먼을 '1개 구역·6개 단지'로 구분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이전케 하고 룽징의 의약건강 및 식품산업, 문화관광 발전을 꾀하는 한편, 옌지에 개방형 경제운영관리 모델을 수립해 투자무역·고급산업이 집결되는 국제화도시로 개발키로 했다.
연변일보는 "이들 3개 시가 지급시 권한을 행사하고 지역협력에 나서면 옌룽투 신구 조성사업과 지역경제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접경지역의 한 관측통은 "지린성 내 국경무역·관광에 강점을 지닌 3개 시 권한이 강화되면 상대적으로 이들을 관할하는 연변주의 권한과 위상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연변주 세수(稅收)와 심사권한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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