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동부지역 교민사회의 숙원사업인 쑤저우(蘇州) 한국학교 건립사업이 마무리됐다.
쑤저우 한국학교(이사장 이상철 쑤저우한국상회 회장, 교장 우원재)는 8일 쑤저우 우장(吳江)구 타이후(太湖)변에 교사 건립 사업을 마무리짓는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교학 업무를 시작했다.
학교는 3만8천528㎡ 부지에 초·중·고 24개 학급을 수용할 수 있는 연면적 2만3천108㎡ 지상 4층 건물 2개 동 규모로 지어졌다. 모두 16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중국 내에서는 12번째 한국학교다.
2011년부터 설립이 추진돼온 이 학교는 완공을 1년여 앞두고 한동안 자금난을 겪다가 상하이(上海)·장쑤(江蘇)성 지역 한국교민과 기업들이 '사랑의 벽돌쌓기' 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성금 모금에 나서면서 결실을 이뤘다.
쑤저우 한국학교는 지난 2013년 한국과 중국 정부의 설립인가를 받고 지난 2014년 3월 쑤저우 징판(景範) 고교 교사 일부를 빌려 개교했다가 지난해 7월 '더부살이'를 마치고 현재의 신축교사로 이전했다.
쑤저우는 삼성, 포스코, 만도, LG, 두산 등 대기업과 함께 1천20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해 교민 2만5천명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지만 3천여명에 달하는 한국 학생을 위한 학교가 없어 교민사회가 애를 태워왔다.
고등부 3회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 학교에는 현재 300여명의 현지 교민 자녀들이 재학 중이다. 인접한 우시(無錫) 한국학교나 현지 외국계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입학이 대거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6년간 학교 건립을 주도해온 이상철 이사장은 "고액의 학비 부담 없이 교민 자녀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며 "이제는 세계 속의 쑤저우 한국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학교 건립에 힘을 실은 변영태 주상하이 총영사와 구상찬 전 총영사, 임종덕 전 미국 백악관 안보비서관, 이창호 전 민주평통 중국 부의장, 최영한 교육부 국제협력관 등과 쑤저우시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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