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의 경제규모가 조만간 홍콩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의 1∼3분기 경제 총생산은 1조5천400억 위안(약 254조8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약 7% 증가한 홍콩의 명목 총생산 1조9천400억 홍콩달러(272조2천억 원)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SCMP는 선전의 회계방식 변경으로 올해 홍콩과 경제규모 격차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선전 통계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당국이 국내총생산(GDP) 계산 때 연구·개발(R&D) 지출을 운영비가 아닌 고정투자로 간주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텐센트(騰迅)와 화웨이(華爲), DJI 등 R&D 투자가 많은 IT 대기업 본사가 있는 선전의 GDP 대비 R&D 지출 비중은 2013년부터 4%를 넘어 한국, 이스라엘과 비슷했다.
선전은 작년에도 GDP 대비 약 4%인 800억여 위안(13조2천64억 원)을 R&D에 투자해 투자 비중이 중국 도시 중 가장 높았다.
회계방식 변경에 따라 작년 선전의 GDP 규모는 2조100억 위안(332조1천억 원)으로 종전 발표치보다 600억 위안(9조9천억 원) 늘어났다.
이는 광둥성 성도 광저우(廣州)보다 많은 수준으로, 성내 최대 규모다.
새로운 회계방식을 기준으로 선전이 성장률 8.8%를 유지할 경우 올해 명목 GDP는 2조1천900억 위안(361조3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연간 GDP가 2조6천600억 홍콩달러(372조2천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홍콩과 격차가 100억 달러(10조9천억 원) 미만으로 바짝 좁혀지게 된다.
그러나 1인당 GDP는 선전이 33만9천 홍콩달러(4천746만 원)로 거의 2배인 홍콩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대 중국발전국제연구센터 사이먼 자오(趙曉斌) 부주임은 "현 상황으로 볼 때 선전 경제가 홍콩을 능가하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선전과 홍콩이 각자 IT와 금융 산업을 키우는데 융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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