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로 수천억 손실 태백시 또 대규모 사업 추진 논란

입력 2017-12-08 16:33  

사업 실패로 수천억 손실 태백시 또 대규모 사업 추진 논란
웰니스 항노화 산업단지…지역사회 일각 "성공 보장할 수 없어"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실패로 수천억원 손실을 경험한 강원 태백시가 또다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해 논란이다.
태백시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면 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문곡동 사배리골 일대 약 78만4천㎡ 터에 웰니스 항노화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국비 891억원, 시비 292억원, 강원도·태백시 기금 378억원, 민자 803억원 등 2천835억원이다.
태백시의회 이한영 의원은 "사업비 확보 문제 등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으로 판단된다"라며 "특히 사배리골은 강원랜드 사업 실패 아픔이 있는 지역으로 주민에게 또 한 번 상처만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사배리골은 강원랜드가 게임·애니메이션 테마 펀파크를 조성하겠다며 2009년 말 사업예정지로 지정·고시했던 지역이다.
펀파크 조성을 위해 강원랜드가 설립한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500억원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현재 휴업 상태다.
사실상 사업 실패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과거 대규모 개발사업 실패로 말미암은 엄청난 손실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태백시는 '탄광 도시에서 고원관광·레저스포츠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라며 2001년 말 태백관광개발공사를 설립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골프장, 콘도, 스키장 등 리조트 시설을 개장하기도 전에 자금난에 빠졌다.
빚으로 하루살이 경영을 이어가던 태백관광개발공사는 2016년 모든 시설을 민간기업에 매각하고 청산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 설립으로 말미암아 태백시가 까먹은 예산은 2천500억원이 넘는다.
태백시가 국비, 도비, 시비 등 총 사업비 1천790억원을 들여 2012년 말 개장한 안전체험테마파크 365 세이프타운도 운영난이다.
연간 25만 명은 이용해야 운영·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다.
그러나 연간 이용객은 2013년 8만1천 명, 2014년 8만3천 명, 2015년 10만6천 명, 2016년 7만5천 명에 그쳤다.
올해 예상도 9만 명 수준이다.
매년 20억원 적자다.


태백시민연대 정득진 사무국장은 "과거 무책임한 투자로 말미암은 시민 고통과 상처가 아직 그대로인데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대규모 투자사업을 또다시 추진하는 것에 대해 말문이 막힌다"라고 말했다.
태백시는 2014년 말 태백관광개발공사 보증채무 1천307억원을 떠안았다.
초긴축 재정운용, 자산매각 등으로 매년 상환했지만, 앞으로 577억원을 더 갚아야 한다.
태백시 관계자는 8일 "사업 폭 확대, 생산·제조시설뿐만 아니라 은퇴세대를 타깃으로 한 휴양·힐링 빌리지 조성, 고랭지 배추 대체작목 육성, 인프라 조성에 따른 중·장기적 분양 계획 등 성공 가능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b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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