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관광객 100만명 돌파 신화…세계 겨울축제 우뚝
60여종 프로그램 '다채'…축제장에 외국인 사후 면세점 설치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최북단에서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겨울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8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내년 1월 6일부터 28일까지 23일간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린다.
인구 2만7천여명에 불과한 초미니 산골마을에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산천어를 잡기 위해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기꺼이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얼음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산천어 물고기를 잡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매년 1월이면 펼쳐지는 화천산천어축제의 풍경이다.
이 축제는 화천군과 주민이 접경지역 특성상 사업기반이 전무한 데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에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려보자며 시작한 축제다.
최전방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어는 기상조건과 각종 규제로 보호받고 있는 자연에서 산천어를 소재로 답을 찾은 것이다.
2003년부터 첫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15회째를 맞는다.
축제는 2006년 정부의 유망축제가 되더니 2008년 우수축제, 2010년 최우수축제로 급성장, 급기야 2014년부터 현재까지 4회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11년 연속 관광객 100만명이 넘는 흥행신화에 외국인 방문객 수는 세계적인 축제라는 명성을 쌓게 했다.
중국 하얼빈 빙등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초 열린 2017 화천산천어축제에 역대 최다인 10만2천여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았다.
해외 유수 언론은 수만명이 얼음벌판에 구멍을 뚫고 낚시하는 장면을 타전했다.
2011년 해외 유명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에 소개된 데 이어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선정돼 전 세계에 유명세를 더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화천산천어축제는 더 특별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산천어축제가 폐막한 12일 후인 내년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화천산천어축제는 국내 처음으로 축제장에 외국인 사후 면세점을 운영한다.
면세점에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홍삼 등 가공식품, 축제 기념품, 청정 농산물 등이 판매된다.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태국어 웹사이트를 별도 제작해 운영한다.
외국인 낚시터에 전용 구이터를 신설해 기다리지 않고 산천어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절반가량을 상품권으로 돌려줘 화천지역 상가 등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서울에서 화천을 오가는 외국인 전용 교통편도 운행한다. 서울 홍대입구에서 명동을 경유해 축제장을 직행으로 오간다.
자유여행가(F.I.T)를 위한 안내 데스크와 통역 서비스도 준비했다.
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와 산천어 맨손잡기 뿐 아니라 체험과 볼거리가 다채롭다.
축제장 앞에 핀란드 로바니에미 산타마을 홍보관과 국내 첫 산타 우체국이 운영돼 '1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한다.
건물 2층 높이 길이 약 100m의 초대형 얼곰이성과 눈조각을 비롯해 스릴 넘치는 눈썰매, 봅슬레이, 하늘 가르기, 얼음썰매, 얼음축구,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60여종의 프로그램이 하루 당일 여행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이번 산천어축제에는 밤낚시터가 확대되고 축제장 주변 도심 거리에 오색 불빛이 거리를 수놓는 선등거리가 펼쳐진다.
주민이 직접 만든 수만개의 산천어 모양 등(燈)이 화려하게 빛나는 선등거리는 23일부터 먼저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실내 얼음조각 광장도 만나 볼 수 있다.
산천어축제와 자매결연을 한 중국의 하얼빈 빙등예술제 얼음조각 전문가 30여명이 한 달여 간 제작한 작품이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축제를 앞두고 동남아시아 여행사와 현지 공동홍보 계약에 이어 다양한 국제 여행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축제를 알려왔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감동과 재미는 물론 따뜻한 인정까지 느낄 수 있는 축제"라며 "올해도 국내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대한민국 겨울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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