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하고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악화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크렘린궁은 보도문을 통해 "터키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전화통화에서 양측은 모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텔아비브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한 미국의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정상은 "중동 지역 긴장이 더 고조돼선 안된다는 점과 국제사회가 예루살렘 지위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의 타협적 해결을 위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협상 재개를 지원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팔 분쟁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총회 결의에 기초한 중동 위기 해결과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국가 수립 권리 실현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이-팔 분쟁 논의를 위해 오는 1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슬람협력기구(OIC) 긴급 정상회의가 열린다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검토하라고 국무부에 지시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장기 분쟁의 뇌관이었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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