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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 선언'으로 불붙인 갈등이 1천500년 역사의 성소피아로 번질 조짐이다.
터키 여당 '정의개발당'(AKP) 소속 샤밀 타이야르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성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사원으로 되돌리자는 제안을 올렸다고 7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타이야르 의원은 "(트럼프)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성소피아를 예배자들에게 개방하겠다"며 "우리는 성소피아에서 금요예배를 재개해야 한다"고 썼다.
6세기에 비잔틴제국이 세운 성소피아는 16세기에 세비야대성당이 완성되기 전까지 1천년간 전 기독교 세계의 최대 교회 건축물로서 상징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15세기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제국에 함락된 후 이슬람사원으로 개조돼 약 500년간 무슬림 예배장소로 이용되다 터키공화국 초기인 1931년 박물관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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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도 보수화 분위기 속에 종교계와 보수층을 중심으로 성소피아를 사원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요구가 점차 강해지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한 직후 터키 여당 의원이 성소피아를 사원으로 복구하자는 주장을 펼치자 여론이 주목하고 있다.
앞서 5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예루살렘은 무슬림에게 '레드라인'과 같다"며 예루살렘의 지위를 변경하는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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