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폰칙 "음악산업 대세는 스트리밍…한국 장기전략 필요"

입력 2017-12-08 17:17   수정 2017-12-08 17:58

제프 폰칙 "음악산업 대세는 스트리밍…한국 장기전략 필요"
美 미디어기업 리포스트 네트워크 CEO '포브스 영향력 있는 30대 이하 30인'
콘텐츠진흥원 'CKL 라이브 토크' 참석차 방한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국 음악산업은 단기적인 수익만 쫓는 탓에 장기적인 전략이 부족한 듯합니다."
전 세계 음악산업의 새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음악서비스 기업 리포스트 네트워크(Repost Network)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폰칙(30)의 얘기다.
그는 8일 서울 성수동 레이어57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CKL 라이브 토크' 특별강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음악산업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이나 유럽 시장만큼 한국 시장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작은 지식을 말씀드리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한국 뮤지션들은 단기적인 대가만 받고 앞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권리를 너무 쉽게 포기해 미래의 잠재력을 놓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작고 음악 유통회사들만 큰 이익을 챙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악산업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다.
"기술적인 면, 특히 지불 관련 기술에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음악산업은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는 게 쉽지 않은데, 지불을 좀 더 투명하게 해서 아티스트들이 더 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청정환경을 만드는 것이 음악산업 전체에도 보탬이 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아느냐, K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K팝을 좋아한다"며 반색했다.
"제 사업이 K팝에 특화돼 있는 것이 아니고 K팝 전문가는 아니지만, 작곡가, 작사가, 프로듀서, 가수 등 많은 사람이 팀을 이뤄 협업하고 팬들과 연결되는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본다. 특히 기분이 안 좋을 때 들으면 기분을 달래준다. K팝은 계속 지켜봐야 할 음악이다."
리포스트 네트워크는 2015년 폰칙이 동료 조셉 메이슨과 함께 2015년 설립한 회사로 유튜브, 스포티파이, 사운드클라우드 등 메이저 음악유통 플랫폼에 음악가들이 음악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말하자면, 무명의 뮤지션들과 음악유통 플랫폼을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음악가들과 2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데 음악 콘텐츠 제공, 광고 유치, 구독 유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음악가들에게 돌아가는 수익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폰칙은 "음악가들이 직접 음악을 플랫폼에 올려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단순한 대시보드를 만들어 음악을 쉽게 포스팅하고 광고도 붙일 수 있게 하면 음악가들이 좀 더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리포스트 네트워크의 올해 매출은 600만~800만달러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음원 스트리밍 사업의 성장으로 음악산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음악산업은 냅스터가 등장한 이래로 2016년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음원 다운로드는 20% 줄고 CD 판매도 8~9% 감소했지만 스트리밍이 6% 성장 덕분이다."
그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산업의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은 음악 유통회사들이 마음을 바꾸지 않고 기술적 이해도 부족해 다운로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음악산업의 주수익원은 스트리밍이 될 것이다."
리포스트 네트워크는 소셜미디어(SNS)의 확산과 더불어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뮤지션들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음악산업의 변화를 대변한다.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폰칙은 올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30대 이하 30인(30 under 30)'의 음악 부문 인물로 선정됐다.



그는 음악산업의 미래를 전망해달라고 하자 "어려운 질문"이라며 잠시 뜸을 들였다.
"몇년 동안 기술의 변화가 음악산업의 판도를 아예 바꿔버리는 모습을 목도해왔다. 스트리밍 이후에도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겠지만 아직은 모른다. 주도권이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를 하는 애플에서 스트리밍 전문인 스포티파이로 넘어왔다. 앞으로 음악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당장 주목하는 건 독립적인 음악서비스의 성장이다. 음악 프로듀싱 비용이 낮아지고 음악을 들려주는 게 훨씬 쉬워졌기 때문에 독립적인 소규모 아티스트들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이런 아티스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폰칙은 이날 'CKL 라이브 토크'에서 '리포스트가 디지털 음악 시장을 이끄는 방법'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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