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몸값' 가장 많이 뛴 품목은…귤·오징어·달걀 순

입력 2017-12-09 14:01   수정 2017-12-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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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몸값' 가장 많이 뛴 품목은…귤·오징어·달걀 순

귤값 작년보다 84% '껑충'…오징어·달걀도 각각 51%, 47% 올라
귤·오징어는 공급량 줄어…계란은 AI 사태 여파로 급등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올 한해 가장 가격이 많은 오른 품목은 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도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고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여파로 달걀 역시 가격 인상 폭이 컸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개월간 귤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4.0%나 올라 조사대상 460개 품목 중 인상 폭이 가장 컸다.
1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0개 기준 2천550원이었던 귤 가격이 올해 2월 석달만에 4천40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이 44만7천t으로 작년보다 약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11월 노지감귤 출하량도 1∼2월 가격 상승 기대로 작년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인 귤 생산지 제주도는 올해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열매가 열리지 않는 꽃이 많이 피었고 가을에는 잦은 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큰 귤이 많이 열렸다.
오징어는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51.4%나 올라 인상 폭이 귤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약 2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8천300t보다 29.3% 감소했다.
어획량 감소로 오징어 가격은 무섭게 상승하면서 장을 보는 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산 생오징어 한 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4천428원을 기록,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천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AI 사태와 살충제 파문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달걀 가격은 지난해보다 4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큰 인상 폭이다.
달걀은 올해 초 AI가 확산하면서 일부에서는 한판 가격이 1만 원을 넘는 곳이 속출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8월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란 한판 가격은 4천 원대로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올해 1∼11월까지 가장 가격이 많이 하락한 품목은 생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떨어졌다.
생강은 시설이 부족해 해마다 가격 등락이 큰 품목 가운데 하나다.
바디워시(-21.0%), 배추(-17.4%) 등도 가격 인하 폭이 큰 품목으로 꼽혔다.
올해 1∼11월까지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은 2.0%인 것으로 집계됐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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