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8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일본 원정 첫 승전보를 전하는 데 실패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리는 대회 1차전 홈팀 일본과 경기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여자 대표팀은 최근 3경기 일본전 무패(2승 1무)를 마감했다.
특히, 일본 원정 무승 징크스를 23년째 이어가게 됐다.
일본 여자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우승(2011년)과 준우승(2015년)을 차지한 강팀이다. FIFA 랭킹도 8위로 15위의 우리나라보다 높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28전 4승 9무 15패로 열세다.
1990년 9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친선경기로 처음 일본과 치른 맞대결에서는 1-13으로 대패했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이날 승부는 아쉬웠다.
무엇보다 지난 23년 동안 단 한 번도 따내지 못한 승전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렀다.
일본은 잡힐 듯 말듯 하면서도 홈에서 한국에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거둔 4승(9무 15패)은 홈에서 치르거나, 중국 등 제3국에서 열린 경기였다.
이날까지 한국은 일본 원정에서 치른 9번의 맞대결에서 3무 6패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처음 맞붙은 것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이었다. 당시 한국은 무려 0-5로 완패하며 원정 첫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1999년 5월 친선전에서는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이후에는 4연패를 당했다.
1999년 6월 도쿄에서 치른 친선전에서 2-3으로 석패했고, 2003년 7월 센다이에서 열린 3개국 친선대회에서도 0-5로 완패했다.
2007년 6월 도쿄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1-6으로 참패를 당했고, 2010년 2월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1-2로 졌다.
그나마 2011년 6월 에히메 원정에서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동점 골로 1-1로 비겨 간신히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어 지난해 3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최종예선에서는 1-1로 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후반 초반 지소연의 페널티킥 기회마저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제골을 내주면서도 곧바로 득점하는 등 2-2까지 잘 따라갔으나, 한 골을 넣지 못하고 내주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윤덕여호는 일본 원정 징크스 타파를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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