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23만3천503대 수출…2위는 현대차 투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지엠(GM) 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랙스가 2년 연속으로 '수출 효자 차(車)'의 영예를 안을 전망이다.
트랙스는 국내에서 다른 동급 경쟁모델에 밀리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폭넓은 공간 활용도와 안전성 등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랙스는 올 1∼11월 국산차 모델 중 가장 많은 23만3천503대가 수출됐다. 전년 동기(21만7천469대) 대비 약 7.4% 성장한 규모다.
2위는 현대차[005380]의 준중형 SUV 투싼이 차지했다. 투싼은 아직 공식적인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19만대가량 수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트랙스와 투싼의 월평균 수출량은 각각 2만1천대, 1만7천대다. 이런 추세라면 트랙스는 올해 25만대를 넘기며 작년에 이어 수출 1위 차종에 등극할 것이 확실시된다.
트랙스는 지난해 모두 24만351대를 수출해 현대차 액센트를 제치고 국산차 중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올해 11월 기준 3, 4위는 현대차 아반떼와 액센트가 각각 15만대 수준으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어 기아차[000270] 스포티지와 쏘울(각각 14만대), 모닝(12만대), 닛산 로그(11만대), 기아차 프라이드(10만대), 쉐보레 스파크(8만5천705대) 순으로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한국지엠이 연구개발을 주도한 트랙스는 현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펠 모카, 뷰익 앙코르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전체 수출량 가운데 90% 이상이 유럽과 미주 시장으로 건너간다.
트랙스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7만9천16대 팔려 소형 SUV 세그먼트 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브랜드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차인 앙코르 판매량(7만8천565대)까지 합치면 15만7천581대로 1위다.
30여 종의 소형 SUV가 각축전을 벌이는 유럽에서도 모카라는 이름으로 연평균 16만대가량 판매돼 상위 3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랙스가 SUV의 화물 적재 능력을 갖추면서도 소형차의 효율성과 경제성까지 겸비해 유럽과 미주 지역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4∼2015년 수출 1위였던 액센트는 올해 투싼에 밀리면서 2위도 어려워졌다. 12월 판매실적에 따라 3위 자리마저 아반떼에 내줄 가능성이 있다.
올해 수출량 20만대 고지를 넘어서는 차종은 트랙스와 투싼 등 2개에 그칠 전망이다. 투싼은 지난해 5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글로벌 SUV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2위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확대되면서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전체 차급별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4% 수준에서 지난해 29%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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