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의 최악 피해"…부상 50여명에 콩고 정부군도 3명 숨져
격렬한 교전 속 무장반군, 최소 70명 사망
(유엔본부=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중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주둔하고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 10여 명이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숨졌다.
이번 공격은 지난 7일 밤 민주콩고 동부 북키부 주(州)의 우간다 접경지대에서 발생했다고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우간다 출신의 무장단체 민주군사동맹(ADF)이 평화유지군 기지를 급습하면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교전은 최소 3시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군인 가운데 최소 1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3명은 실종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갈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들은 모두 탄자니아 국적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에도 인근 지역에서 ADF 측의 공격으로 평화유지군 2명이 숨진 바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평화유지군으로서는 24년 만의 최대 피해라고 전했다. 지난 1993년 소말리아 군벌의 공격으로, 파키스탄 국적의 평화유지군 23명이 사망한 바 있다.
평화유지군과 별도로, 민주콩고 정부군도 5명 숨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근래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전쟁범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어떤 면책도 있을 수 없다"며 민주콩고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후속조치를 촉구했다.
평화유지군을 급습한 무장단체 측도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콩고는 아프리카에서도 내정이 불안한 대표적인 국가다.
정파 갈등, 부정부패 등으로 총체적 혼란을 겪고 있으며, 대선 일정과 맞물려 정정 불안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민주콩고에 주둔하고 있는 평화유지군 병력은 1만6천 명으로, 단일국가로서는 가장 많다. AP통신은 지난 1999년 이후로 민주콩고에서 숨진 평화유지군이 300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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