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역효과 뎅기열 백신' 佛사노피에 750억원 환불 요구

입력 2017-12-09 09:17  

필리핀, '역효과 뎅기열 백신' 佛사노피에 750억원 환불 요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뎅기열에 걸릴 경우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예방 백신을 판매한 프랑스 백신업체를 상대로 필리핀 정부가 전액 환불을 요구하기로 했다.
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사노피파스퇴르에 뎅기열 백신 '뎅그박시아'의 대금으로 지급된 35억 페소(약 758억원)의 반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케 장관은 "사노피파스퇴르는 이에 더해 실제로 백신 부작용을 겪는 어린이가 나올 경우 치료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미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해당 백신을 투여한 학생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앞서 사노피파스퇴르는 뎅그박시아가 뎅기열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뎅기열 감염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투약할 경우 백신이 1차 감염 역할을 하는 탓에 이후 재차 감염됐을 때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이달 1일 공립학교의 9세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뎅기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작년 4월 이후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이미 73만3천여명에 달하는데다, 이중 10%는 백신 접종 이전에 뎅기열에 걸린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필리핀 현지에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필리핀은 2015년 12월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백신을 승인했으며 대규모 접종에 나선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베니그노 아키노 전임 행정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법무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였던 문제의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반발에도 전임 행정부가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승인 및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뎅기열은 뎅기 모기에 물려 감염되며 최장 2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열, 근육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런 증상이 심하면 숨질 수 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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