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도심 속 5G 경쟁…실험실 벗어나 강남으로

입력 2017-12-09 10:00  

[위클리 스마트] 도심 속 5G 경쟁…실험실 벗어나 강남으로
이통 3사 시험망 구축…인구 밀집지역서 상용화 시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는 전국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하루 100만명 안팎이 오가는 이곳에 차세대 통신 5G가 움트고 있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8월 을지로 본사 T타워를 중심으로 약 9만6천500㎡(2만9천평) 규모의 대규모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청계천까지 아우르는 시험망에는 5G 주파수 후보 대역인 28㎓(기가헤르츠)와 3.5㎓ 기지국이 설치됐다.
최근 이곳에서는 태블릿 단말기를 이용한 5G 360 VR(가상현실) 영상 통화 시연이 이뤄졌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005930]는 T타워 내 ICT 체험관 티움과 청계천 인근에서 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주변의 영상을 360 VR 통화로 전달했다.
5G 단말기를 탑재한 버스도 이 일대를 누비며 VR 서비스를 시연했다.

KT[030200]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에 5G 시험망을 구축했다. 지난달 초에는 3.5㎓(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의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고, 5G 기술을 검증했다.
당시 검증에서 KT는 5G 표준 기술을 적용한 기지국 장비와 대용량 다중 안테나(Massive MIMO)를 통해 전파 도달 거리가 짧은 고주파에서도 LTE와 동일한 전파 거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달 서울 강남역 인근에 5G 시험 기지국을 열고 실제 환경에서 5G 기술 및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강남역 일대에서 5G 버스를 주행하며 기지국과 단말 사이에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가 끊김 없이 제공되는 이동성 테스트에 성공했다. 5G 버스는 이동 중에도 10Gbps에 달하는 속도를 구현했다. 현재 모바일이 구현 가능한 최대 속도의 10배가 넘는다.

서울 도심은 유동인구가 많아 통신 트래픽(전송량)이 많고, 고층건물로 인해 전파 방해도 심하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이 오히려 5G 상용화 연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을지로나 명동 같은 도심에서 끊김 없는 5G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이보다 유동인구와 전파 방해가 적은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서울 도심이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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