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수사' 시대 열리나…경찰, 2019년 '클루' 시범운영

입력 2017-12-09 10:32   수정 2017-12-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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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수사' 시대 열리나…경찰, 2019년 '클루' 시범운영

과거 사건기록·공공정보 활용…용의자 범위 좁히고 범죄발생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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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축적해 온 방대한 사건 관련 자료를 '빅데이터' 기술로 수사에 본격 이용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경찰청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범죄분석·예측 시스템 '클루'(CLUE, Crime Layout Understanding Engine)를 오는 2019년 시범 운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은 그간 축적한 사건 관련 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하면 범죄 예방과 대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작년 2월 관련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정부로부터 총 연구개발비 52억4천만원을 배정받은 사업으로. 서울대 통계연구소와 전문 업체가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클루는 그간 경찰이 사건을 수사해 형사사법포털(KICS)에 입력한 수사결과 보고서 중 범죄사실 부분을 빅데이터로 활용한다.
보고서에는 범죄 발생 시간대, 지역, 피의자·피해자 특성, 범죄 도구, 범행 양상, 범행 목적 등 100여 종에 이르는 정보가 담겼다. 클루는 보고서에 기록된 단어들을 일정 기준에 따라 범주화한 뒤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추출한다.
아울러 날씨, 지역별 인구 구성, 사업체 수, 공시지가 등 일반에 공개된 공공 데이터까지 끌어와 분석에 활용한다.
경찰은 클루 시스템이 완성되면 특정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과거 발생한 유사 사건을 신속히 검색해 용의자 범위를 압축, 수사 효율성을 높이고 검거까지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테면 침입절도나 강도사건이 발생한 경우 발생 지역과 시간대, 범행 특성 등 정보를 클루에 입력하면 과거 사건들의 정보를 검색해 일치도가 높은 사건들을 제시하고, 용의자 출현 예상지역 범위까지 나타내는 식이다.
경찰은 범죄자가 일정한 패턴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는 범죄 이론까지 알고리즘에 반영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는 살인, 강·절도, 성폭행 등 상습성이 강한 강력범죄 대응에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지역 특성을 나타내는 각종 공공 데이터를 결합하면 실시간 사건 대응은 물론, 특정 지역에서 어떤 유형의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지도 예측할 수 있어 일상적 범죄 예방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클루가 범죄 발생 가능성 예측 기능도 갖출 예정이기는 하지만,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특정인을 미리 감시해 인권침해 소지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클루는 KICS에 입력된 보고서 중 범죄사실 부분만 활용할 뿐 전과기록 등 특정인의 개인정보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며 "클루 접속 권한도 극소수로 제한해 문제 소지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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