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D 측 지적에 베를린시 조치…외국인 상대위해 외국어 능력은 장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극우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난 9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원내에 첫 진입하는 돌풍을 일으킨 후 원내 권력의 힘을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베를린시(市) 내무부는 최근 베를린 경찰관 사이에 외국어가 사용된다고 지적하는 AfD의 공식 질의를 받은 뒤 경찰관 사이에 임무 수행 중 외국어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 베를린 경찰의 신규 임용자 29%는 2015년 이후 독일에 입국한 난민, 터키계, 폴란드계 등 이민자 사회 출신이다.
자연스럽게 현장에서 같은 언어적 배경을 가진 경찰관들이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사례가 나타나게 됐다.
AfD 측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신입 경찰관을 상대로 한 독일어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요구했고, 베를린시 측이 반응한 것이다.
베를린시 내무부는 "경찰의 공식 언어는 독일어로, 경찰관들은 이를 인식해야 한다"면서 "투명하고 신뢰감 있는 협력을 위한 기초"라고 설명했다.
반(反)난민 정서를 등에 업으며 지지세를 키운 AfD는 올해 당내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극단적인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강화해왔다.
베를린 당국 측은 제3당이 된 AfD의 지적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은 경찰이 외국어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것을 장려하기로 했다. 관광객과 외국인들과의 접촉 시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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