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연구원 보고서…센카쿠 분쟁 대응 日기업 사례 등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중국에서 활동하는 소비재 기업들은 이른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교훈 삼아 상시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0일 '사드 갈등이 남긴 교훈, 대중국 수출 전략 어떻게 변해야 하나?' 보고서에서 지난 2012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은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소비재 기업을 위한 8가지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중국 소비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0년 16.8%에서 2013년 8.7%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8월 9.5%로 반등했다.
보고서는 일본 소비재가 중국 내 반일 감정을 극복하고 시장을 회복하는 데 상당 기간이 걸렸지만 위기를 재정비 기회로 삼고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기업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반일 감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新) 소비층의 소비 추세에 맞는 서비스·제품·마케팅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또 일본의 높은 위생·안전 기준을 강조하며 현지 생산보다 '메이드 인 재팬(Made in Japan)' 제품으로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했다.
보고서는 경제 분야 민간단체와의 교류 채널 확대, 중국 내 오피니언 리더와 학계·전직 공직자 네트워크 활용, 유통망 관리와 생산기지 다변화 등 상시적인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류 인기가 끝난 이후를 대비한 '포스트 한류 전략'을 마련하고 포화 상태인 중국의 1선 도시 외에 3·4선 도시와 내륙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까다로운 중국 규정은 컨설팅을 받되 소비재 시장이 확장하는 국면에서 과도한 공포로 수출 확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중국 현지 기업의 부상에 대응해 브랜드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올해 1~8월 중국의 소비재 수입은 10.9% 증가했지만, 한국산 소비재 수입은 4.0% 감소했다.
조빛나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졌으나 오히려 중국 시장과 소비자를 더욱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로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