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로 선정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대표들이 북한과 미국 정부를 향해 서로 핵 위협을 지속하며 긴장을 끌어올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베아트리스 핀 ICAN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대량파괴무기로 긴박한 위협을 가하는 행위를 끝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핀 사무총장은 "일촉즉발의 위협이 있는 상황"이라고 현 정세를 진단하며 이같이 밝힌 뒤 두 나라 지도자에겐 "수십만 희생을 가져올 대량파괴무기 사용 위협을 멈추고 외교해법을 찾아 나서 핵무기를 제거하려 노력하길 매우 강력히 촉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핵무기는 우리를 안전하게 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억지 수단이 아니고 그저 다른 나라들도 독자적 핵무기 보유를 추구하게끔 부추길 뿐"이라면서 기존 강대국의 핵 보유 논리를 거부한 채 ICAN의 추구 목표인 모든 핵무기 철폐를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의 핵무기 보유가 거북하다면 (일반적) 핵무기 보유도 거북한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의 핵무기 보유가 거북하다면 역시나 (일반적) 핵무기 보유도 거북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핵 없는 세상'을 거듭 앞세웠다.
이와 함께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당긴 히로시마 원폭 생존자인 세츠코 서로 ICAN 회원은 "나는 두 국가 지도자에게 핵무기 사용을 자극하지 말고 협상에 나서길 반복하여 강력히 촉구해왔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두 사람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비정부기구(NGO) 연합체인 ICAN을 대표해 10일 열리는 시상식 참석차 오슬로를 찾았다.
ICAN은 200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총회 기간에 결성돼 비핵화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7월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유엔 핵무기금지조약이 채택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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