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1천㎞ 요격시스템으로 日전역 방어…한미일, 11~12일 北미사일 추적훈련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육상배치형 탄도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지상형 이지스)' 2기를 도입해 아키타(秋田)·야마구치(山口)현에 배치하는 방안을 오는 19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은 이날 육상자위대 센다이(仙台) 주둔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내년도 예산안에 이지스 어쇼어의 기본 설계와 배치 후보지의 지질 조사 등으로 7억3천만엔(약 70억원)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능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一刻)이라도 빨리 전국을 상시적으로 방어할 능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이지스 어쇼어의 조기 도입을 위해 올 회계연도 추경예산에도 현지 전파 조사비 등으로 30억엔(약 290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배치 예정지는 일본 동북부의 아키타현 아키타시 아라야(新屋)훈련장과 남서부에 있는 야마구치현 하기(萩)시 무쓰미훈련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어쇼어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미일이 공동 개발중인 신형 미사일 'SM3블록2A'를 이지스 어쇼어에 채택할 방침이다. 도입 목표 시기는 2023년이다.
이 신형 미사일은 최고 고도가 1천㎞를 넘는 만큼 두 곳에서 북한의 미사일 등에 대비해 일본 전역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은 2단계로 돼 있다.
1단계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한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이 최고고도 500㎞의 대기권 밖에서 1차 요격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실패하면 방위성 등 주요 시설에 설치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지상 10㎞ 이상의 상공에서 2단계로 요격하게 된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9월 1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경우 최대 고도는 약 770㎞에 달하면서 일본 방위성은 요격 시도조차 하지 못하면서 MD 강화론이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낙도 방위 등을 명목으로 자위대기에 탑재할 순항미사일 도입비 등으로 22억엔을 내년 예산에 편성했다.
항목별로는 사거리 500㎞급인 조인트 스트라이크 미사일(JSM) 구입비가 21억6천만엔이다.
각각 사거리 900㎞ 이상인 재즘-ER(JASSM-ER)과 장거리 대함미사일(LRASM)을 자위대 F-15 전투기 등에 탑재하기 위해 필요한 개조 관련 조사비 3천만엔이다.
JSM은 2021년에 도입돼, 내년초부터 배치되는 최신예 스텔스기 F-35에 탑재된다.
한편,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날 한미일 3국이 11~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상정해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기지를 거점으로 하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조카이'가 이 훈련에 참여한다. NHK에 따르면 한미일은 지난 10월 이후 다섯차례에 걸쳐 비슷한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북한에 의한 계속되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신속하고 적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처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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