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자유당 대표 "평화노력 실패…EU 분리된 결정 바라진 않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차기 정부에서 부총리 자리를 예약한 자유당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당 대표가 10일(현지시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대사관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올해 10월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에 1석 차이로 제3당이 된 극우 자유당은 제1당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이다.
연립정부가 출범하면 슈트라헤는 관례에 따라 부총리를 맡게 되는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 대표가 부총리가 되는 것은 유럽에서 처음이다.
DPA통신에 따르면 슈트라헤 대표는 일간 쿠리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바람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도 국제관례에 따라 대사관들이 그곳에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분리돼 오스트리아가 단독으로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며 EU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자 이에 반대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풀어야 할 문제라고 비판했다.
슈트라헤 대표는 EU와 의견을 같이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평화노력은 실패했다.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후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정당인 자유당은 그동안 반유대주의, 반난민 정책을 내걸었지만 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유대인 지역단체에도 손을 내밀며 중도 우파 성향으로 노선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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