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아이 도운 7살 中 어린이 '꼬마 영웅' 되다

입력 2017-12-10 20:05  

차에 치인 아이 도운 7살 中 어린이 '꼬마 영웅' 되다
사고 낸 기사·행인 모두 '나 몰라라' 수수방관
할머니 도와준 학생들은 억울하게 가해자 몰릴 뻔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자동차에 치여 쓰러진 아이를 지나가던 어른들은 모른 척했지만, 7살 어린이가 이 아이를 도와줘 중국에서 영웅이 됐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0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광시(廣西)좡족 자치구 위린(玉林) 시에서는 남자아이 한 명이 길가에서 놀다가 지나가던 삼륜차에 치여 쓰러졌다.
삼륜차 기사는 입에서 피를 흘리는 이 아이를 몇 초간 쳐다보다가 그냥 차를 몰고 가버렸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수수방관했고,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어른 2명도 다친 아이를 비켜서 지나갈 뿐이었다.
이때였다. 붉은색 옷을 입은 한 남자아이가 뛰어와 이 아이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아이는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친구의 아버지는 모른척하며 친구를 그냥 데리고 가버렸다.
결국, 이 어린이는 자신의 힘만으로 다친 아이를 힘겹게 끌고 와 보도 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폐를 꺼내 다친 아이의 입가 피를 닦아주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오른쪽 다리 골절, 얼굴 찰과상, 치아 손상 등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진단받았다.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밝혀진 천쥬이(陳玖易) 군은 왜 도왔느냐는 질문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보면 가서 도와줘야 한다고 가르치셨다"고 말했다.
천쥬이 군은 중국에서 '꼬마 영웅'이 됐다. 네티즌들은 "어른들이 7살 꼬마 어린이보다 못하구나"라며 남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이기주의에 빠진 중국의 현실을 개탄했다.
사고를 낸 삼륜차 기사는 경찰에 자수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머리가 혼미해서 잘 모르겠다"고 발뺌할 뿐이었다. 하지만 결국 책임을 인정하고 다친 아이의 병원비를 내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한 행인을 수수방관해 결국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도우려고 나섰다가 억울하게 가해자로 몰리는 일도 자주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장시(江西) 성 상라오(上饒) 시에서는 3명의 고등학생이 길가에 쓰러진 할머니를 도와주려고 했다.
이 학생들은 할머니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지만, 할머니는 도리어 학생들이 자신의 지팡이를 걷어차 넘어뜨렸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이 할머니의 보상액은 처음에 50위안(약 8천원)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올라가 10만 위안(약 1천650만원)까지 올라갔다.
이에 지나가던 대학생 2명이 나서 근처 폐쇄회로(CC)TV에 기록된 화면을 돌려본 결과 이 학생들의 무고함을 풀어줄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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