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린, 미국·일본 상대 득점 '상승세'…김윤미 1차전 2골 '펄펄'
(도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첫 경기부터 한국 여자 대표팀의 샛별로 떠오른 한채린(21·위덕대)이 처음으로 나서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북한 공격수 김윤미(24)와 해결사 대결에 나선다.
한국과 북한은 11일 오후 4시 10분부터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리는 대회 여자부 2차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의 공격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채린은 10월 미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부터 태극마크를 달아 이제 세 경기를 뛴 '초보 국가대표'다.
하지만 모두 선발로 낙점돼 선배들과의 조화 속에 두 골을 터뜨려 여자축구의 차세대 스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는 8일 일본과의 1차전에서 후반 34분 이민아(고베 아이낙 입단 예정)의 긴 크로스를 왼발 인사이드 슛으로 마무리해 2-2 동점골을 꽂았다.
이민아의 정확한 크로스가 발판이 됐지만,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읽고 왼발을 갖다 대는 결정력을 뽐낸 득점이었다.
그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없는 이번 여자 대표팀에서 이민아와 함께 공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며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A매치 데뷔전인 10월 20일 미국과의 첫 번째 대결에서 보여준 전반 종료 직전 트래핑과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슛도 매서웠다.
그는 "왼발 슛은 자신있다"며 평소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왼쪽에 배치돼 뛸 때의 경기 장면을 참고로 삼는다고 귀띔했다.
북한과의 경기에 대해선 "강하고, 목숨을 걸고 뛰는 팀"으로 평가하며 "득점 자신감이 커진 만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며 골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북한에선 중국과의 1차전에서 팀의 2골을 책임지며 완승을 이끈 김윤미가 한국을 향해서도 날을 세울 전망이다.
2년 전 이 대회에서도 중국과의 대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2연패에 힘을 보탠 그는 북한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이다.
정확한 슛이 강점인 그의 면모는 중국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두 골 모두 동료의 패스도 일단 훌륭했지만 상대 선수를 바로 앞에 놓고 페널티 아크에서 자로 잰 듯 보낸 첫 번째 슛이나 수비와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절묘한 공간으로 찌른 두 번째 슛 모두 일품이었다.
일본을 상대로 수비 집중력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던 한국으로선 그가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없도록 방어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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