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 펀드에서 한국 증시에 투자하던 자금이 15주 만에 순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미래에셋대우[006800]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에서 지난주(11월 30일∼12월 6일) 한국에 배분한 자금을 집계한 결과 7천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배분액의 순유출은 15주 만이다.
이는 코스피에서 외국인 수급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 6천1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조3천616억원에 이른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는 일시적인 차익 실현으로 판단한다"며 "전 세계 주식형 펀드로는 10주째 자금이 유입된 데다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달러화와 신흥국 통화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리 가격 하락, 중동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전 세계 주식형 펀드로 돈이 들어오는 것은 유동성이 여전히 위험 자산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는 34억5천만 달러가 유입됐고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선 3억9천만 달러가 유출했다. 미국 세제개편안의 상원 통과로 미국 주식형펀드에는 22억1천만 달러가 유입됐다.
분야별로는 최근 조정을 보이던 정보기술(IT)로 2억6천만 달러가 들어왔고 금융(15억2천만 달러), 소비재(10억5천만 달러)에 대한 자금 유입 규모가 특히 컸다.
고 연구원은 "10월 이후 IT로 61억3천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전 세계 유동성은 여전히 IT에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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