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대신 핫팩 손에 쥐고…출근길 맹추위 기승

입력 2017-12-11 10:11   수정 2017-12-11 11:41

휴대전화 대신 핫팩 손에 쥐고…출근길 맹추위 기승
설악산 영하 18.1도…빙판길 차량 거북이걸음 운행

(전국종합=연합뉴스) 월요일인 11일 아침 출근길 전국의 기온이 뚝 떨어지며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두꺼운 패딩점퍼에 장갑, 목도리 등으로 무장한 시민들은 휴대전화 대신 핫팩을 손에 쥐고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11일 강원지역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설악산 영하 18.1도, 화천 광덕산 영하 17.7도, 철원 임남 영하 17.1도, 대관령 영하 13.2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추위를 보였다.
칼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져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두꺼운 방한복 차림으로 종종걸음 했다.
도심 산책로는 아침 운동을 하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겨 한산했다.
냉동고를 방불케 하는 날씨에 새벽시장 상인들은 임시난로를 피워 추위를 녹였으며 콜택시 업체에는 평소보다 출근길 택시 요청 건수가 폭주했다.
산지와 영서지역의 경우 전날 눈이 내린 탓에 곳곳에 빙판길이 만들어져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모습이다.
수도권 지역에도 동장군이 찾아와 시민들의 월요일 출근길을 힘겹게 했다.
서울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1도를 기록했으며, 경기북부에서는 파주지역의 수은주가 영하 11도까지 내려가는 등 매서운 추위를 보였다.
수원에서 서울로 광역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0)씨는 "내복을 껴입고 나왔는데도 차가운 바람이 옷을 뚫고 안까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29·여)씨도 "보통은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버스가 언제 올 줄 몰라서 택시 타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도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시민들이 두꺼운 옷차림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새벽 장성 0.8cm, 나주 0.5cm 등 일부 내륙에만 눈발이 잠시 날리다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밤늦게부터 많은 눈이 예고돼 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도 계룡 영하 6.9도, 대전 영하 5도, 세종 영하 5.3도, 천안 영하 4.7도, 홍성 영하 3.2도 등으로 추웠다.
중·고등학생들은 검정 롱패딩을 입고 삼삼오오 학교로 향했다.
보령과 서천 등 충남 서해안에는 눈발까지 날리면서 출근길 차량이 거북이걸음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해 보령과 서천에 대설주의보를 내렸으며 현재까지 보령에 1㎝, 서천에 2.4㎝의 눈이 쌓였다.
인천 지역 아침 기온은 영하 5.4도까지 떨어져 올겨울 들어 4번째로 추운 날씨를 보였다.
인천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아침 최저기온은 강화도 영하 6.8도, 부평구 영하 6.2도, 중구 영하 5.4도 등이다.
이날 서해 상에 내린 풍랑주의보로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전 항로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서해 먼바다에는 현재 초속 13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2∼3m 높이의 파도가 일어 인천∼연평도와 인천∼백령도 등 10개 항로 13척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야외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등으로 완전무장한 차림에도 매서운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기 바빴다.
제주도 전역은 흐린 날씨 속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제주도 산지와 북부, 서부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고, 제주도 전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발효중이다.
제주국제공항에도 이착륙 방향 모두에 윈드시어 특보가 내려졌다.
저녁부터는 제주도 전역에 1㎝ 미만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오전 9시 현재 제주도 내 전 도로는 정상통행이 이뤄지고 있다.
(권숙희 김소연 류수현 박영서 박지호 장아름 최은지)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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