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조2천억원치 팔아 2015년보다 20.6%↑…수출도 늘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분석…세계 무기판매 6년만에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 때문에 한국이 무기 판매를 늘리며 세계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무기 제조업체의 판매량은 지난해 84억달러(약 9조1천753억원)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0.6% 상승했다.
SIPRI 집계 세계 상위 100개 무기 제조업체의 지난해 판매량이 3천748억달러(약 409조6천1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데 비하면 증가 폭이 무척 큰 편이다.
한국은 브라질, 인도, 터키 등 함께 '신흥국'으로 분류된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무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 군수업체가 전 세계 상위 100개 무기 제조업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를 기록했다. SIPRI 상위 100개 무기업체 중 한국 업체는 7곳이 포함돼 있다.
한국산 무기 수출도 증가세다.
통신은 공식 통계를 인용해 작년 한국산 무기 수출량이 약 25억달러(약 2조7천302억원)로 10년 전 2억5천300만달러(약 2천763억원)보다 10배가량 커졌다고 전했다.
한국산 미사일, 곡사포, 잠수함, 전투기 등은 남아시아, 동유럽, 남미 등지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SIPRI는 이 같은 결과의 배경 중 하나로 북핵 위협에 맞선 한국의 높은 국방비 지출을 지목했다.
한국 정부 예산 중 국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중동과 아프리카 분쟁 지역을 제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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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RI의 수석 연구원 피에테르 베세만은 "북한의 핵무기 능력 증강 때문에 한국이 (군수산업에) 크게 투자했다"고 말했다.
시에몬 베세만 SIPRI 수석 연구원도 "한국은 무기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자체 군수산업에 의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주요 무기수출국으로 거듭나려는 과제를 현실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상위 100개 무기 제조업체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하다가 6년 만에 처음이다.
록히드마틴 등 전체의 약 57.9%를 차지하는 미국 업체 판매량이 2천172억달러(약 237조2천41억원)로 전년 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독일 무기 업체 판매량이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의 수요 증가로 6.6% 늘었고 영국도 2.0% 상승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제조업체 등의 판매량이 줄어 서유럽 전체로 보면 판매량이 약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러시아 무기 제조업체 판매량은 지난해 266억달러(약 29조498억원)로 3.8% 늘었으나 예년보다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호주, 이스라엘, 일본, 폴란드,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 다른 저명 무기 제조국카테고리에서는 판매량이 약 1.2% 감소했다.
특히 일본 업체들의 판매량이 6.4% 줄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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