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조정 잇단 '내홍'…학과·학부 통폐합 추진 놓고 갈등

입력 2017-12-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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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조조정 잇단 '내홍'…학과·학부 통폐합 추진 놓고 갈등
서울여대 학생들, 총장실 앞 시위…국민대 총학생회도 반대성명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이효석 기자 = 대학이 학부와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반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여대 학생들은 11일 학교 측이 평가 결과가 낮은 학부·학과 통폐합을 추진 하는 것과 관련해 총장실 앞에서 반대 시위를 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노원구 캠퍼스 행정관 1층에 모여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총장실 앞으로 이동해 시위를 벌였다. 10여 명으로 시작한 시위 참가 인원은 오후 2시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학생들은 총장실 옆 접견실 문에 '지금 당장 학교 측은 통폐합을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테이프로 붙이고 통폐합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집회를 열고 "학과 통폐합을 위해 마련한 학과·학부 평가 기준은 대학의 목적과 취지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반발해왔다.
앞서 서울여대는 각 학부와 학과에 2019학년도 학과 발전 계획서와 2016∼2018년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취지의 '구조개혁 추진계획' 공문을 보냈다.
서울여대 학보는 이 같은 공문을 게재하면서 학교 측이 하위 15% 안팎의 학부·학과를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학교 관계자는 공문 내용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학과별로 발전 가능한 방향을 고민하자는 취지일 뿐 아직 통폐합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기획처장, 전략평가팀장 등은 이달 15일 전체 학생 간담회에서 학과 통폐합을 반대하는 학생들과 만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간담회 결과와 방향에 따라 총장실 앞 농성을 이어갈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대도 과학기술대학 내 산림환경시스템학과(산림학과)와 임산생명공학과(임산학과)를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국민대는 각각 정원이 40명인 임산학과와 산림학과를 통합해 정원 40명인 바이오·환경 분야 학과를 신설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총학생회는 이달 8일 성명을 내고 "학생 대표자들은 물론 교수들조차 진행 중인 내용을 듣지 못하는 등 구성원 참여가 철저히 배제됐다"며 "소통 없는 졸속 통폐합을 결단코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는 최근 커뮤니케이션학부와 지식융합학부 통합 계획을 해당 학부의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학과·학부 통폐합을 둘러싼 학내 분규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서강대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학부와 지식융합부 통합은 아직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고,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며 "통폐합을 하게 된다면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aeh@yna.co.kr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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