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체중 조금만 줄여도 유방암 위험↓"

입력 2017-12-11 10:40  

"폐경 후 체중 조금만 줄여도 유방암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폐경 후 체중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유방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시티 오브 호프(City of Hope) 병원 종양치료연구실의 로완 츨레보우스키 박사 연구팀이 여성건강연구(WHI)에 참가하고 있는 50~79세 폐경 여성 6만1천335명의 평균 11.4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여성들은 41%가 정상체중, 34%는 과체중, 25%는 비만이었고 조사 기간에 3천61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체중이 5% 줄어든 여성은 체중이 안정된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률이 12% 낮았다.
체중이 15% 줄어든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37%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대부분의 유방암이 발생하는 폐경 여성에게는 체중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유방암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츨레보우스키 박사는 설명했다.


폐경 후 체중 5% 정도 늘어나는 것은 유방암 위험 증가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폐경 여성은 유방암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 유방암(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위험이 54%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중음성 유방암이란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 등 3가지 모두가 발현되지 않는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며 공격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다른 형태의 유방암 위험은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이 유방암과 연관이 있는 이유는 지방조직이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 과잉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또 과체중이나 비만은 염증에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다. 염증은 세포의 DNA를 손상시켜 종양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텍사스의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2017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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