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2일부터 6년 4개월 동안 KBO 수장으로
외연 확대·아마추어 지원 등 공…클린 베어스볼은 미완으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6년 4개월 동안 지속한 '구본능(68) 총재 시대'가 막을 내린다.
2011년 8월 KBO 제19대 수장으로 추대된 구 총재는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임기인 그해 12월 31일까지 KBO 수장역할을 했고, 20·21대 총재로 재추대돼 KBO 수장으로 일해왔다.
올해를 끝으로 구 총재는 물러나고, 정운찬(70) 전 국무총리에게 총재 자리를 물려준다.
'외연 확대'는 구본능 총재가 이룬 최고의 업적이다.
구 총재 재임 기간에 제9구단 NC 다이노스와 10구단 kt wiz가 탄생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차례대로 팬들 앞에 선을 보였다.
구단이 늘고 신축 구장이 생기면서 KBO리그는 2016년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2017년에도 KBO리그는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구 총재가 수장으로 KBO리그를 이끄는 동안 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프로스포츠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해관계가 얽힌 10개 구단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한 것도 구본능 총재였다. 구 총재는 '당연히' LG 팬이었지만, 행정 부문에서는 중립을 지키고자 애썼다.
구 총재는 프로야구의 밀알인 아마추어 야구에도 각별하게 신경 썼다.
야구발전기금 300억원을 조성해 아마추어 야구팀 창단을 유도했다. 고교야구만 해도 현재 74개로 야구발전기금 조성 후 21팀이나 늘었다.
구 총재의 '파트너'였던 양해영 사무총장도 외연 확대와 기틀 마련에 힘썼다.
구 총재는 한국야구가 세계 야구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기틀도 마련하고자 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건, 한국야구가 기념할만한 '사건'이었다.
다만 중국 진출을 노리던 KBO의 움직임이 정치적인 상황 탓에 주춤하고, 입찰 비리까지 불거진 점은 아쉬웠다.
오점도 있었다. 구 총재가 '꼭 이뤄야 할 목표'로 세웠던 '클린베이스볼'은 완성하지 못했다.
승부 조작 사건이 터졌고, 선수들의 음주 사건 등이 이어졌다.
여기에 KBO가 심판 금품 수수 사건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면서 구 총재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구 총재는 오래 기억될만한 업적을 이루고도, 아쉬움 속에 KBO를 떠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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