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불가' 교실찾은 中당간부 "추운학생 손들어" 우문에 비웃음

입력 2017-12-11 15:14  

'난방불가' 교실찾은 中당간부 "추운학생 손들어" 우문에 비웃음
中 대책없는 석탄사용 금지에 가스대란탓 추위에 떠는 각급 학교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중국 정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책들이 불러온 '가스대란'과 베이징(北京)시 정비 작업의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河北)성 신지(辛集)시 공산당 디이(邸義) 서기는 지난 7일 관내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가스 대란' 이후 교실 내 난방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했다.
중국 정부는 대기 오염원인 석탄 소비를 줄이고자 가정과 주요 기관의 석탄 난로를 모두 철거하고 가스 난방설비를 도입하려고 했으나, 난방설비 설치가 늦어지고 가스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가스 대란'이 벌어졌다.
일부 학교에서 햇볕이 들지 않는 교실 내 추위를 견디다 못해 운동장에서 수업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당 간부들은 급히 현장 점검에 나섰다.
문제는 시찰에 나선 디 서기가 학생들의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답시고 '글씨를 쓸 때 손이 추우냐 안 추우냐'를 거수 표결 방식으로 물어봤다는 점이다.
거수 표결을 한다는 얘기에 학생들은 쭈뼛거리면서 좀처럼 손을 들 수가 없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직접 손으로 느껴보든지, 아니면 온도계로 재면 될 것이지 도대체 무슨 짓이냐", "자신은 저렇듯 두꺼운 오리털 재킷을 입으니 추위를 못 느끼는 것 아니냐"라며 성토했다.
중국 북부의 '가스 대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에서는 가정용 난방 공급을 위해 공장과 상업시설, 대형 호텔 등의 난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도 비슷한 조처를 하는 등 가스 공급 제한은 중국 북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北京)시에서는 '하층민 강제퇴거'에 이어 '간판 퇴거'가 시민들의 큰 원성을 사고 있다.
수도 베이징의 스카이라인을 '밝고 맑게' 만든답시고 차이치(蔡奇) 베이징 서기가 건물 옥상에 부착된 간판을 모두 철거하는 정책을 밀어붙이자, 베이징 시내에서 1만4천여 개의 간판이 사라졌다.
문제는 건물 이름을 나타내는 간판이 모두 사라진 탓에 시민들이 특정 장소를 찾아갈 때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라는 점이다.
더구나 베이징 시내 1만4천여 개의 간판을 모두 철거하면서 유일하게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글씨를 쓴 '중국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간판은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놔뒀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에 "누가 감히 큰 형님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겠느냐"며 조소를 보냈다.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총편집인 후시진(胡錫進)은 이러한 '간판 퇴거'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글을 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후 총편집인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간판을 철거했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일률적이고 획일적으로 이뤄지는 행정 문화"라며 "베이징 시민들의 분노가 타오르는데, 이를 찬양하기 바쁜 주류매체도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음날 올린 글에서는 "글을 올린 후 친구들이 모두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며 "아니나다를까 유관기관에서 불러서 잔뜩 긴장하고 갔는데, 뜻밖에 간판 철거를 비판한 내 글을 칭찬하는 말을 해 의외였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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