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전히 사드해결이 관건"…韓 "양국 미래 청사진 만들자" 제안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냉각된 한중관계가 문재인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전기(轉機)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의 학계·언론계 전문가들은 11일 베이징(北京)에서 '전환기의 바람직한 한중관계'를 주제로 개최한 '한중 고위급 싱크탱크 포럼'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한국 측의 국립외교원, 중국 측의 차하얼학회·중국인민외교학회·공공외교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박은하 공공외교대사, 한팡밍(韓方明) 차하얼학회 회장 겸 중국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포럼은 문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 학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측 입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려는 목적으로 열렸다.
박은하 공공외교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중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렵지만 문 대통령 방중이 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상호 이해와 관심사를 존중하고 갈등관리를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이웨이(魏葦) 중국인민외교학회 부회장은 "북핵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문 대통령 방중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방중이 북핵위기 해결에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웨이 부회장은 그러면서도 "사드 문제는 여전히 한중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사드문제를 철저히 해결하지 못하면 완전한 관계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위훙쥔(于洪君) 차하얼학회 수석연구원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가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면서 "6개월내 한중 정상이 3차례 회담하는 것은 중국 외교사상 드문 사례"라고 짚었다.
위 수석연구원 역시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자국의 이익을 생각할때 다른 나라의 이익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상진 광운대 교수는 "한중 간 모순은 당연한 일이며 사드 배치의 배경도 북핵문제가 심각해진 데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한중 양국이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강하게 자국의 이익을 강조하면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질 수 있고 중국은 이를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뤼펑딩(呂鳳鼎) 중국 외교부 외교정책 자문위원은 중국이 북핵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한국이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뤼 위원은 "중국이 북핵문제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한국이 한발 앞서 나가고 대화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상기 한국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중국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향후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한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바라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문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양국이 문화·경제면에서 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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