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취항 예정…기존 활주로 이용해 경제성 높아
(홍성=연합뉴스) 조성민 박주영 기자 = 충남 서산 공군비행장에 민간항공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 해미비행장 11.9㎢에 민항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 이날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공항이 없는 충남도는 서산시 고북·해미면 일원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민간항공 시설 유치를 추진해왔다.
2000년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가시화되는 듯 했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민항 유치가 무산됐다.
도는 중국과 교류 활성화, 국내 경제규모 확장에 따른 항공수요의 급증 등으로 인한 민항 유치의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건의,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에 들어갔다.
이번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민항 건설 사업은 비용편익 비율(B/C)이 3.53으로 경제성이 매우 높게 나타나 추진이 적정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정석완 도 국토교통국장은 "신공항과 달리 기존 활주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 확보에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17년 만에 지역 숙원이 해결되면서 충남의 하늘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총 사업비는 490억원으로, 내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2022년 공항청사 등 시설물을 완공하고 2023년에는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사전타당성 검토용역 결과에 따르면 서산공항의 장래 항공수요는 2023년 기준 약 37만명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의 수송실적과 비교할 때 전국에서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석완 국장은 "현재 공항이 없는 서해안권과 내륙권 지역에서 인천·청주공항까지 가려면 2시간 이상 걸리지만, 서산 민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30분 이내로 단축될 것"이라며 "최근 장항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이어 서산 민항까지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충남이 입체적 광역교통망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산시도 숙원이던 민항 개발이 확정된 것을 크게 반겼다.
해미읍성을 비롯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문화역사 유적지구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고북면·해미면 일대 공군비행장에 여객터미널, 계류장, 주차장 등 부속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인 민항 취항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완섭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사통팔달 교통체계의 한 축이 될 서산공항 개발로 서산이 환황해권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민항 취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365@yna.co.kr
j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