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1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윤은숙(48·여)씨의 신장을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임 모(62)씨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2009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고도 직장 생활과 육아 때문에 장기기증을 미뤄오다 올해 4월 라디오에서 생명나눔을 다룬 공익 광고를 들으며 기증에 나서기로 결심을 굳혔다.
윤씨는 "신장이식을 받는 분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나로 인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누군가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흔쾌히 생명을 나누고 싶다"며 "가족들에게도 항상 장기기증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고, 아이들도 흔쾌히 내 뜻을 동의하고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윤씨의 신장을 이식받은 임씨는 1994년 만성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부터는 혈액 투석을 받아왔다.
임씨는 "생명을 선물해준 분께 감사하며 이식 후 건강을 회복해서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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